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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보안연구센터,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다
  • 글쓴이 : 고대 TODAY
  • 조회 : 2119
  • 일 자 : 2020-01-23


FRG&Research
블록체인보안연구센터, 우리나라 블록체인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다

 


국내대학 최초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보안연구센터(Blockchain Security Research Center)가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 리플사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과제를 수주해 화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리더이자 고려대의 자부심이 되고 있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동훈(센터장), 정익래 교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보안연구센터는 2018년 5월 1일 블록체인 보안 연구를 목표로 설립됐다. 정보보호대학원의 이동훈 교수가 센터장으로 지내는 지금까지 대학원 소속 5명의 교수가 함께 연구를 수행 중이다.

“블록체인보안연구센터는 지난 5월 리플사와 파트너십 체결을 준비함과 동시에 설립했습니다. 리플사는 주로 블록체인을 이용해 은행 간 빠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지요. 보통 우리나라 안에서는 송금서비스가 빠른데 비해 해외송금에는 며칠이 걸리는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몇 초 만에 송금을 할 수 있습니다. 환율 계산을 따로 하지 않고 블록체인의 화폐 단위(BTC)로 송금을 하는 거지요. 이건 아주 간단한 예에 불과하지만 이런 기술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회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동훈 센터장의 말처럼, 리플사는 빠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샌프란시스코나 런던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 여러 지사를 두고 있다.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금융 관련 기관들이 리플사의 고객이다.

“이 회사가 작년 6월 UBRI(University Blockchain Research Initiative)라는 이름으로 세계 유수대학에 장기 연구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결정했고, 고려대가 블록체인보안연구센터를 건립하며 제안서를 제출한 거지요. 이 파트너십의 목적은 세계 유수대학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여러 가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합의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 연구지원금이라고 해도 무관할 정도로 상당한 자율성이 보장되니, 우리 정보보호대학원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꿈꿔왔던 연구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동력을 얻은 셈입니다.”

리플과의 대규모 과제 계약 체결로 한 발 더 앞으로

2018년 리플사가 UBRI에 선정한 대학은 33곳. MIT, 프린스턴 대학, UC 버클리 대학 등을 포함해 14개 국가에서 다양하게 선정됐다. 그중 국내 대학으로는 고려대가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그간 대학이 축적해놓은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데 큰 의의가 있다. 2019년 고려대는 1여년 만에 파트너십에 대한 후속 조치로 정식 과제 수행을 위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제공받게 됐다.

리플사의 비즈니스 운영 수석부회장 에릭 반 밀텐버그가 ‘대학이 블록체인 관련 기술 혁신을 이끄는 디딤돌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며, 블록체인 관련 산업체에서 일할 인재 양성을 바란다고 발표한 데 견주어볼 때 앞으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가 일궈낼 성과를 점쳐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려대는 최초의 정보보호전문대학원을 설립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2000년대 많은 논문을 발표하며 연구 역량을 입증해냈지요. 이번 리플사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정식 과제 수행을 위한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를 제공받은 것은 그 역량을 세계에 입증해낸 계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현재 리플사가 운영하는 합의 알고리즘 서버의 일부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신뢰받는 기관으로 인정받은 실례이지요.”

“우리나라의 정부나 기업의 펀드가 아니라 신뢰받는 외국 글로벌기업에서 펀드를 받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젊은 연구자들이 큰 동기 부여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프라이버시와 시큐리티(Privacy and Security)’라는 주제를 블록체인과 결합시켜 새로운 종류의 알고리즘을 연구해 실용적인 블록체인 보안 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연구센터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려고 시도하는 여러 분야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필수적으로 거쳐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합니다.”

이동훈 교수는 “블록체인이 마치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복음인 것처럼 여기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하면서도 공개의 개념을 도입해 이익을 창출하기 알맞은 펀딩이나 신사업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기술을 개발하고, 성장의 플랫폼으로 자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앞으로 블록체인은 앞서 설명한 금융거래 외에도 스마트계약이나 보험, 에너지, 예술 등의 소유권이나 재산권 등록에 사용되는 등 사용 분야를 넓혀갈 전망이다. 중재자 없이 P2P(peer to peer)방식으로 진행되는 공공거래이기에 모든 것이 오픈되지만, 프라이버시는 침해하지 않도록 돕는 보안 프로그램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하는 실정이다. 고려대는 그간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왔던 이 주제를 발전시켜 서로 모순되는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