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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큰 보람"
  • 글쓴이 : 고대 TODAY
  • 조회 : 551
  • 일 자 : 2020-10-16


구자열 교우회장(LS그룹 회장) 인터뷰
"어려운 시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큰 보람"

 


지난해 3월 고려대 교우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70년대 학번 교우회장을 맞았다. 경영학과 72학번인 구자열 회장이 그 주인공. 제33대 교우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도전 정신과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이름난 기업인답게 교우회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선후배의 신망이 두터운 그의 활약으로 교우들의 결속력은 더욱 단단해졌고, 모교 발전을 위한 교우회 차원의 지원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모교 사랑이 각별한 그는 최근 고려대가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 극복 고대사랑 기금’ 캠페인에도 최일선에 서서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교우회장에 취임하신 지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교우회의 결속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요. 비대면이 일상이 된 지금, 교우회장으로서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연말에는 하루에 두 세개 교우행사에 참여할 정도로 바빴어요. 제 직전 회장님이 65학번이었고, 70년대 학번으로는 제가 처음이라 비교적 ‘젊은 회장’으로서 더 열심히 교우 모임에 참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술잔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 것을 즐기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가 많이 취소돼 교우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줄어 무척 아쉽습니다. 특히 교우회 신입 회원을 맞이하는 졸업식이 취소되면서 올해 졸업생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가장 서운해요. 선배들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각 분야 선배 교우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랍니다.
또 개교기념식과 4·18 의거 60주년 기념식이 간소하게 치러져 원로 선배님들도 많이 뵙지 못했어요. 올해가 교우회보 창간 50주년이라 9월 1일에 성대한 기념식을 치르려고 작년부터 계획했는데 그것도 취소가 됐고요.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지만,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현 상황에서 교우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교우회에서는 데이터베이스와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가을 중으로 새롭게 리뉴얼한 교우회 홈페이지와 전산시스템이 오픈합니다. 앞으로 교우회 활동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달라졌는데요, 교우회 활동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우회의 역할은 교우들 간 친목 도모와 모교 후원, 이 두 가지입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교우 간 결속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위에 설명한 전산시스템 개선과 홈페이지 리뉴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는 온라인을 통한 교우 조직화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교우회 산하 여러 교우 단체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강화해야 하고, 특히 그동안 소홀했던 해외 교우들을 조직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고자 합니다. 교우회보 웹진 발행을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도 그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기업 경영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최근 코로나19의 대유행,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 각종 이상 기후 현상 등 인류와 기업은 여러 위기가 함께 발생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국내외 악재들은 단기간 내 극복할 대상이 아닌, 앞으로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더 치밀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저희 LS그룹은 전사 IT 시스템을 재구축해 임직원의 재택 근무가 상시 가능하고, 그룹의 중요 시스템 또한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사업장에서든 동일한 IT 환경이 적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운영 체계를 확립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 빅데이터, AI 기술 등을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등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향후 기업들이 디지털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의 여부가 그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유명한 자전거 마니아로, 한국사이클연맹 회장직을 오랫동안 맡고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으로서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는데요, 특별히 ‘발명’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지난해까지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과 발명진흥회장을 역임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세계 각국이 얼마나 치열하게 특허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기업의 가치도 특허권이나 상표권, 저작권과 같은 지식 재산의 질과 양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체감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의 남다른 창의력과 도전정신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 역량이라 생각해,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전국 초·중생 발명글짓기’, ‘만화 공모전’ 등을 활발히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발명을 어려운 것이 아닌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상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고대사랑기금 출범식에 참석해 정진택 총장, 학생 대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맨 오른쪽이 구자열 회장)

평소 모교에 대한 기부를 아끼지 않고,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고려대가 진행하는 ‘코로나 극복 고대사랑 기금'의 모금에도 적극 동참해주셨는데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회장님의 기부 철학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위한 장비와 시설 구축에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모교의 노력에 당연히 우리 교우회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이미 참여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번 모금에 많은 교우들, 교우단체들이 함께 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거창한 기부 철학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후배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어른 세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우들이 우리 후배들을 지원하는 일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보성전문학교설립 30주년기념 1935년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민족적 기부로 세워지고 있는 고대 도서관 신축현장 사업취지서(좌)와 기부영수증과 겉봉투(우)

감사하게도, 우리 교우들의 모교 사랑은 학교가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교우회 장학금이 이번 학기에도 10억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교우들도 어려울텐데 변함없이 올해도 연간 20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탁해 주고 있습니다.
교우회 장학금과 관련해 올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 임기 중에 반드시 안정적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학교를 후원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획기적인 사업을 시작하겠습니다.

고려대는 역사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기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왔습니다. ‘고대정신’으로도 요약되는,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고려대 교우회장으로서 교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신지요?

고려대는 올해 개교 115주년입니다. 1905년 개교 당시는 우리 민족이 풍전등화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민족의 선각자들이 학교를 위해 헌신하고 그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지켜낸 학교입니다.



1935년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민족적 기부로 세워지고 있는 고대 도서관 신축현장

지금 고려대 거의 모든 교육 시설에 교우들의 정성이 스며들어 있듯, 교우회가 학교 발전에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고려대와 교우회는 우리나라 사립대학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모델입니다. 졸업생이 모교애를 발휘해 힘을 모아 학교를 후원할 때 그 대학이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가 앞장서서 모교를 돕는 활동을 펼치면 다른 대학 동창회도 각자 자기 모교를 돕는 활동에 나설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면 대학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위기를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후배 고대생들을 비롯한 젊은 대학생들에게도 인생의 선배이자 어른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자전거 마니아입니다. 사이클연맹 회장도 맡고 있어 선수들과 정기적으로 라이딩을 합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사회 초년병 시절, 격무에 시달리며 건강에 위기가 왔을 때였어요. 건강 관리를 위해 산악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살갗이 물러 터지는 고통을 이겨내고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느꼈던 쾌감과 보람이 이후 제 삶의 동력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만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처럼 끊임없는 혁신과 쇄신, 도전을 해야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경영 철학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정신이 없다면 젊음이 아닙니다. 위기나 어려움이 없는 삶을 바란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위기를 피하지 않고 이겨내려는 의지를 갖고 인생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회장님의 인생에서 고려대는 어떤 의미일까요?

저뿐만 아니라 고려대 졸업생은 대부분 고려대 입학을 자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합니다. 고려대 입학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는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제가 사회에서 만난 고대 졸업생들은 대부분 ‘고려대 덕분에’ 자신이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학교에 대해 고마워합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대학 출신들에겐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고려대 졸업생들은 학교에 고마워하고, 고려대는 졸업생들에게 고마워합니다. 이런 대학이 많지는 않지요. 저에게도 고려대는 고마운 학교이자 영원한 마음의 고향입니다.
교우회장으로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고 보람있게 생각합니다. 기업인으로서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교우회장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교우회 발전에 헌신하겠습니다.

커뮤니케이션팀
Tel: 02-3290-1063 E-mail: hongbo@korea.ac.kr 수정일자 :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