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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 최초 ‘심리학부’의 시작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4189
  • 일 자 : 2021-03-03


국내 대학 최초 ‘심리학부’의 시작
고려대 심리학과, 62년 만에 독립학부로 전환
3월 2일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열려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열려

 


고려대 심리학과가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독립된 학부로 전환됐다.


고려대는 3월 2일(화) 오후 2시 고려대 대강당 김양현홀에서 국내 대학 최초 심리학부의 시작을 알리며 ‘고려대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고려대 심리학과는 1959년 문리과대학 교육심리학과로 설립, 1962년 심리학과와 교육학과로 분리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까지 교육과 연구 모두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며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대학평가 심리학 부문에서 2019년부터 2021년에 걸쳐 국내 1위를 유지하는 등 국내외 평가에서도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심리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로 여겨져 왔으나 문과 영역에 가까운 사회심리학이나 문화심리학 외에 인지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은 이과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을 하나의 울타리에 가두기 어렵다. 또한 심리학은 최근 뇌과학·인지과학 등 자연과학과의 융합으로 폭넓은 학문적 스펙트럼을 생성한다는 점에서 특정 단과대학에 국한되기에는 교육과 연구의 주제가 매우 전방위적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고려대 심리학부는 한국사회의 불균형의 문제, 미래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심리학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4단계 BK PLUS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심리/아동 분야 전국단위 사업단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사회적 불균형 해소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심리과학 연구 및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구성된 본 사업단은, 개인의 심리적 불균형, 사회적 불균형, 그리고 이 둘 간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교육하여 사회적 문제해결 중심의 창의적 심리과학자를 양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심리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부로 전환하며 교과과정도 다양하게 개편했다. 심리학부의 교과과정은 ‘유연성’, ‘연계성,’ ‘전문성’, ‘확장성’을 특징으로 한다. 미래 사회에 당면하게 되는 과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 인재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심리학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융합, 다양성, 지속가능성, 소통의 영역에서 교육하고 연구한다. 전통적 학문 체계 중심의 교과 과정을 해체하고, 혁신적 사회주제(Mind & Machine; Schema & Scale; Creativity & Culture, Wisdom & Wellbeing; Learship & Link)를 중심으로 교과 내용을 개편했다. 예를 들어, Mind & Machine 영역에서는 인공지능, 뉴미디어, 윤리, UX/인간공학의 주제를 학습하고 연구한다. 기존의 3학점 교과와 더불어 1.5학점 소단위 심화 교과(예, 자연지능의 계산신경과학, 선택의 뇌과학, 문화의 형성과 이해, 한국인의 심리의식특성, 빈곤의 심리학 등)를 제공하는 등 학부생들에게 다양한 교과목과 유연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교육의 틀을 제공했다. 창의 융합을 중심으로 한 미래사회의 심리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교과과정 개편을 이뤘다. 


이번 학부제 전환으로 앞으로 심리학부에서는 문과뿐 아니라 이과 전공 학사 학위 취득도 가능해진다.


고려대 초대 심리학부장을 맡은 양은주 교수는 “오늘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사회변화와 국제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새로운 사회적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다. 심리학부는 이러한 사회적 전환기의 불안요소들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한다. 심리학은 인간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공통의 기반 위에,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적 접근을 아우르는 다학제적인 세부전공을 가진 학문”이라며 “심리학의 강점을 극대화하여, 기존 세부전공 중심이 아닌 사회주제 중심으로 체제를 개편함으로써, 융합적인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열려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에 참석한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끊임없는 발전과 혁신을 계속해온 심리학과가 오늘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단독 심리학부로 전환하는 것은, 미래사회를 맞이하는 고등 교육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이라며 “이러한 혁신이 구태의연한 학문의 이론적 구획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사회를 주도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정진택 총장은 “계열 간, 전공 간, 학과 간의 구획의 한계에 얽매이는 것은 제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맞지 않는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여러 학문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에 그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포괄적인 융합 교육을 실시하는 고려대 심리학부는 미래 사회의 핵심 인재 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이날 행사에서 고려대 심리학부는 새 출발을 알리면서 미래교육의 방향과 심리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교육자의 관점, 기업가의 관점,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전망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자 대표로 염재호 고려대 전 총장, 기업가 대표로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 심리학자 대표로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 참석해 특별강연과 함께 대담진행을 통해 통섭의 지혜를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심리학부 설립 기념행사


 

평소 심리학과 미래 교육에 관심이 높았다는 권오현 상임고문은 "21세기는 저성장 대변혁의 시대고 일류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대”라며 “그런데 현재 한국 대학의 시스템은 산업화 시대 모델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5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AI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지금도 그때와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명문대 합격한 학생들은 시험 점수로만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 1% 이내인데 졸업하고 취직을 못 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지식 습득을 하고 스펙은 매우 좋지만 특별히 잘하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는 창조적·감성적·도전적 인재”라고 강조하며 “지금까지는 선생님이 낸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인재였지만 지금부터는 질문하는 사람이 인재다. 지금까지 ‘틀리지 않는 사람이 되야지’라고 했다면 이제는 ‘틀릴 수도 있지’ 하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연단에 선 김정운 소장은 심리학과 현재 사회현상을 엮어서 설명했다. 먼저 가상화폐와 악플을 예시로 들면서 ‘지식혁명’과 ‘감정혁명’을 설명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화폐 가치에 대한 ‘지식’에서 출발한 개념이기 때문에 화폐 가치에 대한 지식이 혁명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악플에 대해서는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대 질투를 마구 쏟아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감정이 마구잡이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업혁명도 지식혁명이라고 명명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소장은 네트워크 지식 덕분에 대학이라는 기관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논문에 있는 각주와 미주가 다른 여러 지식을 연결하면서 네트워크적 지식이 생긴 것이다. 따라서 예전에는 교수들만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이 생기면서 누구나 지식을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각주와 미주가 필요 없어졌고, 지식생산의 권력을 가진 지식공동체였던 대학이 몰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고려대 심리학과가 심리학부로 확장된 것처럼 계층적으로 연결돼 있던 지식이 네트워크적 지식으로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연에 나선 염재호 전 총장은 ‘대학이 사라질 위기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염재호 전 총장은 교육에서도 혁명이 필요하다며 “지식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대학에서 가르쳐주는 건 예전에 교수들이 학위를 따던 시절에 배운 것들”이라며 “지식을 전수만 하는 무역상이 아니라 지식을 생산하는 교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사당오락’ 같은 용어를 쓰면서 어릴 때부터 공부를 노동으로 가르쳐왔다. 그래서 창조적 지식을 만드는 데 상당히 취약하다. 학생들에게 호기심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염 전 총장은 해외 대학들의 다양한 교육 혁신 사례들을 설명하며 ‘미네르바 대학’을 대표적인 학교로 꼽으며  “고려대 심리학부에서 조교 양성을 위해 전공과목만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온라인 수업을 더 많이 만들어서 토론하는 식의 수업을 추구해야 한다. 현장 경험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등 학생들이 원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학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작성 :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 김태기(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14, livecream95@korea.ac.kr)